회사 밖에서 돈을 벌기 시작하면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내게 가장 먼저 생긴 변화는 퇴사 결심이 아니었다. 회사를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졌다.

회사가 내 커리어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게 됐다. 회사 월급이 내 수입의 유일한 출처도, 회사 직급이 내 전문성을 증명하는 유일한 기준도 아니게 됐다.

월 30만 원 용돈벌이로 시작했다

2019년, 크몽에 서비스를 올렸다. 처음부터 큰 사업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한 달에 30만 원 정도라도 벌어서 용돈으로 쓰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때는 그 작은 시도가 몇 년 뒤 내 커리어를 보는 관점까지 바꿀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2023년 육아휴직 때 블로그를 시작했고, 2024년 복직한 뒤에는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회사에 다니면서 현업의 경험을 콘텐츠로 만들고,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일과 수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이어졌다.

그리고 2026년, 취업 컨설팅 중심이던 일을 마케팅 AX 에이전시로 확장하고 있다. 2027년에는 겸임교수로 강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돌아보면 매번 완전히 새로 시작한 건 아니었다. 크몽에서의 경험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도, 컨설팅과 마케팅 AX도 결국은 내가 현업에서 쌓아온 경험을 다른 형태로 옮겨온 일이었다.

내 가장 큰 강점은 여전히 ‘실무자’라는 것

나는 실무를 떠나지 않을 생각이다. 회사도 당분간 계속 다닐 생각이다.

내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은 실제 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기 때문이다. 직접 부딪히고, 적용해보고, 결과를 확인하는 사람. 그 경험이 있어야 현실에 맞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래서 회사는 내게 월급을 주는 곳인 동시에, 내 전문성을 계속 업데이트하는 현장이기도 하다. AI가 나오면 업무에서 먼저 써보고, 실제로 효율이 좋아지는지 확인한다. 그렇게 얻은 경험을 콘텐츠로 만들면,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의 폭도 넓어지고 깊이도 생긴다.

회사에서 배운 것을 사업에 연결하고, 사업에서 실험한 것을 다시 현업에 적용한다. 회사와 내 사업이 서로 다른 길이라기보다, 서로의 경험을 키워주는 구조가 된 셈이다.

회사가 커리어의 전부는 아니게 됐다

회사 밖의 수입과 활동이 생기면서 회사에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 건 아니다. 다만 인정받는 방식에 매달리지는 않게 됐다.

직급이 꼭 올라가야만 성장한 것도 아니고, 회사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만 내 전문성이 증명되는 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회사는 내 이력에 중요한 한 줄이지만, 내 커리어 전체는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회사에서의 태도도 달라졌다.

예전처럼 무조건 맞추거나, 괜히 굽신거리거나, 하고 싶은 말을 삼키지 않게 됐다. 내 의견이 있으면 근거를 갖고 이야기한다. 실무에서 직접 고민하고 적용해온 만큼, 내가 아는 영역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의견을 낸다.

오히려 그렇게 하다 보니 직무 전문성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었고, 회사에서도 내 의견과 경험을 인정해주는 일이 생겼다.

회사 밖에서 내 일을 만들어본 경험은 회사 안에서도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회사는 내 사업의 실험실이 됐다

내게 회사는 이제 커리어의 종착지가 아니다. 월급만 받는 곳도 아니다.

현업에서 새로운 도구와 방식을 시험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내 사업과 콘텐츠를 발전시키는 곳이다. 회사에서 얻은 실무 감각은 사업의 재료가 되고, 사업에서 쌓은 시도는 다시 회사 업무를 보는 눈을 넓혀준다.

그래서 나는 회사를 그만두는 대신, 회사에 다니는 의미를 다시 정하고 있다.

회사는 내가 공부하고 실험하는 현장이고, 내 사업은 그 경험을 확장하는 공간이다.

월급 외 수입을 만들면서 가장 먼저 바뀐 커리어 판단은 “언제 퇴사할까?”가 아니었다.

“회사를 계속 다니더라도, 이 경험을 내 커리어와 사업에 어떻게 연결할까?”였다.

나는 앞으로도 실무자일 것이다. 현업을 계속 경험하면서 AI를 먼저 적용하고, 그 과정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사람. 회사에서 배운 것을 내 일로 확장하고, 내 일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다시 현업에 가져오는 사람.

2019년에는 한 달 30만 원의 용돈벌이로 시작했다. 지금은 그 작은 시도가 내 커리어의 선택지를 넓혀주고 있다. 그리고 다음 목표는 2027년, 겸임교수로 강의하는 일.